▲ 마라도에 수북히 쌓인 쓰레기가 제때에 수거되지 않은체 방치되고 있는 모습    (이그린뉴스 단독취재 )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가 최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처리가 제때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팀이 도착한 선착장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맥주 캔과 생수병, 음료수 병 등이
널브러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안가와 산책로 등에도 관광객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들로 넘쳐나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어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 등 이에대한 행정당국의 대칙마련이 시급하다.
 
마라도에도 고민은 또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홍합껍질 등의 쓰레기 처리가 골치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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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 짜장면 음식점 전경

청소담당고무원에 따르면 마라도에는 현재 96Kg/hr 용량의 소각로가 설치돼 있으나 쓰레기발생량이 많아 지난 2014년 이후 119톤의  쓰레기가 발생해 처리용량을 촤과하고 있다.
 
종전에는 홍합 등 태워도 타지 않는 비 가연성 쓰레기 등을 바지선으로 육지로 실어와야만
했다.
 
2015년 4월부터는 서귀포시에서 민간처리업체에 용역을 주어 한 달에 한 번씩 마라도에서 발생하는 비가연성 쓰레기들을 실어 나르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 음식점에 쏟아지는 홍합찌꺼기등 각종 쓰레기

지금은 자장면 찌꺼기와 홍합껍질 등이 섞인채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나오는 악취와 구더기 등으로 위생이 엉망이다. 
소각장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팔도민박 김연지 대표는 여름철만 되면 바람이 불때마다 악취로 도저히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김종신 마라도 리장은 하루빨리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쓰레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쓰레기를 한 달에 한 번씩 실어 나른다고 해도 심한 악취에 참아야 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당국에서 하는 일이 앞뒤가 맞지가 않는다,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일하고 싶은 의욕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마라도에서는 해녀들도 해조류인 톳, 미역, 모자반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모자반의 경우 뭍으로 실어 나르는 수단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곤 한다고 울먹였다.
 
바지선도 운반을 도와주지 않을 뿐더러, 마라도를 운항하는 배들도 도항선이 아니고 여객선이라서 운반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갑판에 만이라도 얹혀서 가면 될 텐데 도무지 도와주지를 않으니 섬에서 무얼 하면서 먹고살라는 말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마라도 방문객이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접안 시설이 부실해 관광객 승·하선할 때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1년 넘게 지났지만 개발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의 불편한 마라도 속칭 살레덕과 자리덕 선착장 시설을 좀 더 크게 확장하고 준설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도 최고 간조시간에는 유람선의 스크류가 뭍으로 드러나 암초에 걸려 기관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방파제에 유람선 접안에도 애로사항이 많은데도 행정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다.
 
서귀포시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 데 이어 지난해 6·8월 마라도 주민설명회 개최한 후 지난해 10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요청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개발 사업이 문화재청에서 제동을 걸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천연기념물 지역에 대한 인위적 환경변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현지 조사를 통해 살레덕항 주변 준설지역에 대한 해양생태 기초조사 자료와 마라도 주변 해양생태 조사 자료 등이 보완 요청했고, 현재 마라도 해양생태 조사 용역은 시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확보된 사업비 5억7625만원은 이월됐고, 올해 사업비 17억1700만원도 이월될 처지에 놓였다.
 
마라도에서는 날씨가 안 좋은 날엔 섬 전체를 관광하기에 무척 불편하기만 하다.눈 비 바람을 피할 마땅한 시설이 마련 되있지 않다.
 
멀리 한라산과 이어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필요하다.
 
우아하게 차 한잔 마실 공간도 마련할뿐더러 마라도에서 나는 특산물직판장 시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누워져 방치된 채 흉물인 풍력발전 시설도 영 보기가 안 좋다.
 
하다못해 풍차라도 설치하여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을 제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고민일까?
 
멀리 떨어진 한 점 섬이 외로울 틈 없이 바쁘게 오가는 풍경에서 생태관광의 메카로 좀 더 변화했으면 어떨까?
  예를 들어 세인들에게는 갈매기 떼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래 가족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관찰하는 여행상품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장수익 기자